조경공사

한국의 산야초의 미

작성자
wordpress
작성일
2015-09-09 08:54
조회
2369
해오라기 난초 나래 펼친 백로가 하늘을 닮았네!?

난초과의 여래해살이 풀. ?해오라기난 역시 해오라기처럼 햇볕과 바람과 물을 좋아한다. 야생란을 작은 분에 옮겨 ?심고 이렇듯 훌륭하게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지극한 정성과 애틋한 자연사랑의 결과이다. 6~7월 경이 되면 꽃대가 올라와서 4~5개월 동안 오래 피는데 여러 송이가 일제히 피어 오르면 해오라기가 군무를 추는 것 같은 심묘한 자연의 조화로움에 탄성을 지르고 만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마 다 나래를 활짝 펼친 백로가 창공을 훠월훨 ?날아가는 듯한 모습은 가히 자연미의 극치에 달한다. 가을에는 잎과 줄기가 말라 없어지지만 콩알 만한 알뿌리가 서너개 더 생겨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는 더 많은 새싹을 틔운다. 원산첩봉(遠山疊峰)의 경석(景石)이나 소나무 문양석과 함께 연출해 보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닐런지...
목화

하얀 솜이불처럼 마음 ?불풀어...?


목화(면화)는 무궁화과 한해살이 풀. 개화기 8~9월. 아침에 황백색의 꽃이 피었다가 저녘에는 시들어 이튿날 ?떨어져 버리는 하루살이 꽃이지만 10월경에 결실하면 세갈래로 익어 터지면서 하얀 솜을 부풀린다. 단석과 함께 연출해놓고 목화밭의 정경을 떠올려 봄직도 하다. 목화솜으로 실을 뽑는 기계(陶車.紡車)를 물레하고 부르는 것은 그것을 만든 사람이 최초로 중국에서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의 손자 문래(文萊)이기 때문이다. 한 알의 몰화씨가 발아하여 온 국민의 체온을 따뜻하게 감싸 주었듯이 수석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맑고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일구었던 분들은 누구였을까... ?항상 선구자는 외로웠고 후예들은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이라지만 가끔씩은 옷깃을 여미고 선경후애(先敬後愛)의 정을 가다듬어 보아야겠다.?
노루오줌


노루가 시샘하다 그만 찔끔!


범의귀과 여러해살이 풀. 개화기 6~7월. 숲속 약간 그늘진 곳에 눈부시도록 흐드러지게 피는 노루오줌 꽃은 노루가 시샘을 해서 오줌을 찔끔거렸는지 꽃뭉치 사이로 누르스름하게 물들어 있다. 주로 ?분홍꽃이 많고 흰꽃은 드물다. 우리나라의 초물 이름은 거의가 다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져 있다. 할미꽃, 강아지풀, 개좆방망이, 개불알난, 매발톱, 노루발풀, 개구리밥, 며느리밥풀꽃, 며느리밑씻개, 달맞이꽃, 도깨비바늘. 애기똥풀, 초롱꽃, 홀아비꽃대, 등등 갖가지 전설과 함께 또는 보이는 그대로 솔직하게 재미있고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세월의 변천과 함께 많은 것들이 희석되고 변해가도 그 시절 민초들 삶의 단면을 잘 반영해주는 풀꽃의 이름은 오래도록 변치않고 전해져 갈 것이다.
넉줄고사리 시골 처녀의 싱그러운 속삭임

넉줄고사리과의 다년생 양치식물. 넉줄 고사리는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굵은 뿌리줄기가 넉넉하게 뻗어 나가면서 중간중간에 잎을 뽑아 올리는데 석모강(石毛薑) 또는 해주골쇄보(海州骨碎補)라고도 하지만 일년 내내 싱그럽고 신선한 초향을 내품고 있어서 일명 신선초라고도 부른다. 옹달샘 옆이나 돌 틈새 고목의 밑동 비탈진 잡목 사이사이 또는 계곡의 언저리 등 음습한 곳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초물이지만 이렇게 옹기 뚜껑에 소박하게 담아서 키우니 새삼스럽게 옛 정취와 산골 냄새가 물씬 풍긴다.
무심코 바라보고 있노라면 돌과 풀과 내가 하나의 자연으로 동화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꽃처럼 아름답게 돌처럼 의연하게 현생의 나루터에 서리는 초향처럼 석향처럼 그렇게 살다 가고 싶은 것은 나만의 바람일까....!
금낭화

며느리주머니가 꽃대를 타고 주렁주렁


금낭화는 양귀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개화기는 5~8월이다. 며느리주머니, 며늘취로도 부르는 금낭화는 목단의 잎을 닮았다고 해서 하포목단, 덩굴모란이라고도 부른다.
심장꼴의 연분홍꽃이 꽃대를 타고 주렁주렁 매달리면 줄기는 활처럼 휘어지는데, 봄부터 여름까지 줄곧 꽃이 핀다.
꽃 모양을 얼핏 보면 주머니를 걸어둔 것 같지만 돌려 세워서 자세히 보면 영락없이 남성의 성기를 닮았다. 며느리가 얼마나 미웠으면 그것을 치맛 속에 감추고 다니는 며느리주머니에 비유했을까?
꽃받침에도 잎에도 줄기에도 온통 가시가 돋아난 '며느리밑씻개'라는 풀꽃이 있는데, 오죽 미웠으면 그 풀로 며느리 밑을 씻으라고 했겠는가.
예로부터 며느리를 보는 시어머니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 듯 하다.
이제 새신랑 같은 석인(石人)의 사랑을 옹기 뚜껑에 소담스럽게 담아 키우니, 며느리주머니 꽃은 연분홍빛 홍조를 띄우며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다.
구절초

구구절절 사연도 많아...


'음력 9월 9일에 꺽어 말려서 부인병을 다스린다'하여 이름 붙여진 구절초(九節草).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두화는 5cm 정도로 크게 피는데, 흰꽃에 약간의 붉은 빛이 감돌기도 하고 화심은 적황색이다. 구절초 계통의 꽃돌은 늦가을이 되어 아침 저녁으로 찬서리가 내릴 즈음이면 벌개미취, 감국, 개미취, 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등과 더불어 만개하여 온 산야가 꽃잔치 마당이 된다. 사람들을 이 모두를 들국화라 부른다.
미당 서정주 님의 '국화 옆에서'라는 싯귀가 문든 떠오른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 후략 .....


'한 사람의 수석인이 되기 위해서는 구구절절 사연도 많고 인고의 날들이 필요한 것인가 보다'하고 느끼면서 추산비경의 만산홍엽과 들국화의 멋드러진 한판 어우러짐을 이 계절에 기대해 본다.


난쟁이 창포붓꽃

잠시 네 향취에 한시름 잊노니...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개화기 5~6월경. 오뉴월에 5~10cm 정도로 짧고 단단하게 자라는 난쟁이 창포붓꽃은 붓꽃 중에서도 아주 귀하게 여기는 산야초다.
야생화의 대명사라 할만큼 붓꽃은 그 종류가 다양하다. 들꽃창포, 노랑붓꽃, 노랑무늬붓꽃, 제비붓꽃, 애기붓꽃, 각시붓꽃, 타래붓꽃, 솔붓꽃, 부채붓꽃, 금붓꽃... 등등 야생종이 2백여 종이 되고 개량종도 수백 종에 이른다. 초원이나 들길을 가노라면 군데 군데 모여 피어 나그네의 시름을 달래주는 붓꽃의 꽃말은 기쁜 소식. 이른 아침에 이슬맞은 꽃봉오리가 곱게 모두어지니 영락없는 한 자루의 붓이다. 꺾어서 일필휘지 휘갈기면 연보라 향기가 울려 퍼지고 온갖 나비가 향기에 취해서 팔랑거릴 것만 같다. 그래서인지 붓꽃에는 나비가 많이 보인다.
분뇨차가 지나가고 나면 구린내가 남고 꽃마차가 지나가고 나면 향기가 남듯이 만났다가 헤어지면 은근한 석향이 남는 그런 석우는 금방 헤어져도 또 보고 싶다.
산부추

신비로와라...! 작디 작은 풀씨 하나


산부추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개화기는 7~9월이다. 나지막한 산기슭 양지쪽 풀밭에 여러 포기가 함께 자라는 산부추는 개화기가 되면 꽃대를 쭈욱 뽑아 올리고 자주빛을 띤 붉은 꽃을 꽃대끝에 가득 피우는데 꽃밥이 활짝 벌어지면 달내나 마늘 같은 독특한 향기를 내뿜으며 벌 나비를 유혹하는 불꽃놀이를 시작한다.
갈무리 시기에는 알뿌리가 늘어나면서 증식도 하지만 수많은 씨앗을 맺어서 번식하기도 한다. 좁쌀보다 작고 반짝이는 까만 씨앗을 보고 있으면 너무나도 신기하다. 도대체 어떻게 이 작은 씨앗 속에 같은 향기와 같은 색깔, 같은 생김새, 같은 맛을 고스란히 응축시켰다가 수수만년을 해마다 같은 시기에 또다시 재생시킬 수 있는 것인지 참으로 신묘할 뿐이다.
풀 수 없는 수수께끼를 천지 가득히 펼치고 있는 이 위대(僞大)한 자연 앞에 작디 작은 풀씨 ?한 개의 비밀을 풀지 못하는 우리는 과연 위대한 것인가.
잔대 술 한 방울이 종소리를 내며 떨어지네!

잔대(딱주)는 도라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며, 개화기는 9월 경이다. 가을 하늘 아래 들판을 가노라면 하늘색을 닮은 종 모양의 꽃이 조롱조롱 매달려 핀 잔대를 가끔 만날 수 있다. 어쩌다 운이 좋으면 맑은 구름색을 닮은 흰꽃도 볼 수가 있지만 아주 귀하다. 어린 시절에 더덕이나 도라지와 같이 잔대 뿌리를 캐어 먹고 시장기를 면하거나 군것질을 대용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잔대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조선제니(朝鮮薺니), ?백마육(白馬肉), 남사삼(南沙蔘), 잔다구, 딱쥐라고도 하는데 둥근잔대, 왕잔대, 톱잔대,?덩굴잔대, 넓적잔대, 두메잔대, 지리산잔대, 흰섬잔대, 털잔대... 등을 통틀어 모두 잔대하고 부른다.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술잔을 거꾸로 달아놓은 듯, 한 방울의 술이 똑 떨어지는 것 같은 수술이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가을 결실기에는 술잔을 엎어 놓고 추수에 전념하라는 자연의 교훈같이도 느껴진다.
산매발톱 상큼한 풀꽃 내음이 고향의 그리움 달래...

북반구의 온대지방에는 50여 종의 매발톱이 분포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꽃매발톱, 노랑매발톱 등 몇 종이 자생하고 있다. 꽃은 청보라색을 기초로 해서 진보라색, 적색, 분홍색, 흰색, 연황색 등이 있다. 이 산매발톱의 꽃은 상아빛으로 고결한 색조를 드러내면서 산야초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잎은 2~3 조각으로 갈라지는 삼출복엽이고 꽃처럼 생긴 5개의 꽃받침이 매의 발톱처럼 구부러져 있다.
꽃이 지고 난 다음 한달 반쯤 지나서 잘 익은 씨를 받아 묘상에 뿌려 두면 2년만에 꽃이 핀다. 때로는 상큼한 풀꽃 내음을 맡으며 고향의 그리움을 달래 보는 것도 삭막한 도심 속에 사는 수석인의 슬기이리라.
술패랭이 민초들이 쓰던 패랭이를 닮은 민족의 꽃

술패랭이는 옛발부터 보부상(補負商)이나 민초들이 대오리로 만들어서 갓으로 쓰던 패랭이를 닮았다고 패랭이꽃이라 부른다.
꽃대가 연약하게 보이지만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어, 石竹, 石竹子花, 山竹, 石竹茶, 洛陽花 등으로 부르면서 수천년을 함께 지내온 민족의 꽃이다. 해마다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오래도록 꽃을 볼 수 있고 꽃색이 다양하고 화려하면서도 소탈해 개량종 카네이션의 원조가 되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꽃이다. 잘 가꾸고 보급해서 세계에서 각광을 받아야 마땅하리라.
수염패랭이, 흰패랭이, 구름패팽이, 백두산의 장백패랭이, 갯가에 피는 갯패랭이, 섬지방의 섬패랭이, 작디작은 난쟁이 패랭이 등이 있지만 꼬술이 실오라기 같이 갈라져서 하늘거리는 술패랭이야말로 연분홍빛 홍학의 깃털처럼 우아하고 화사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저녁 노을에 물들은 꽃구름처럼 황홀하게 피어나게 한다. 자연상태에서 자란 술패랭이를 보면 맑고 생생해 야성의 참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할미꽃

먼 고향 老母는 편안하신지.....?


할미꽃(미나리 아재비과 여러해살이 풀) 춘삼월 건조하고 척박한 산의 남향 양지쪽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봄 소식을 전해주는 할미꽃은 진한 검자주색꽃을 고개 숙여 피운다. 꽃이 지고나면 암술의 날개가 긴 은발처럼 축 늘어지며 하얗게 부풀어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의 머리칼 같아서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한다. 뿌리는 강한 독성을 품고 있어 제충제로 쓰이기도 한다.
다년생 풀의 겨울 관리는 약간의 추위를 맛보게 한뒤 뿌리가 얼지 않도록 해주면 봄에는 반드시 새싹을 내민다. 이때 이끼를 떼어다가 군데군데 붙여 두면 곱게 번져서 안정된 분위기의 초물을 감상할 수가 있다.
구릉이나 단봉 원산석 곁에 이 할미꽃을 배치하면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고향의 언덕과 노부모님을 생각케 한다. 할미꽃의 꽃말은 슬픔, 추억... 옛날부터 전해오는 구수하고 해학적인 나물 노래를 나즉히 들려주시며 즐거워 하시던 도봉(稻峰) 님의 음성이 귓전에 맴돈다.

호호백발 할미꽃
맨질맨질 기름나물
쿡 찔렀다, 피나물
비가 온다, 우산나물
한잎 두잎 돈나물
한 잔 술에 취나물

은방울꽃

은은한 향수를 띤 숲속 요정꽃


은방울꽃은 초롱꽃, 鈴蘭, 草玉蘭이라고 한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개화기는 4월~5월경. 광주 무등산이나 추욱 소백산 그리고 강원도 은두령의 숲속에서 군락을 이루며 핀다.
은방울꽃은 오월에 핀다하여 오월화(五月花라 부르며, 일광을 많이 받을 수 있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좋아한다.
지하경이 옆으로 뻗어 나가며 잔 뿌리가 많이 있다. 잎 곁으로 꽃줄기가 자라나며 꽃은 8~10송이 정도. 잔잔한 꽃이 일정한 간격으로 같은 방향으로 향해 방울방울 매달려 마치 영롱한 아침 이슬처럼 졸랑졸랑 숨듯이 피어난다.
은방울꽃은 귀여운 숲속의 요정이 숨바꼭질 하듯이 청정함을 수줍게 드러내 은은한 향기를 전해주어 향수화(香水花)라고도 한다.
이 꽃의 꽃말은 장쾌, 쾌락, 행복으로의 복귀
타래난초 平原 위로 곧추 선 정취

난초과의 여러 해 살이 풀. 개화기 6월~7월. 공기가 맑은 논두렁이나 밭고랑 사이. 양지라는 무덤가에 곧게 일어선 줄기를 타고 타래처럼 비비꼬이며 종 꼴의 꽃이삭을 연분홍 빛으로 피우며 올라간다. 홍조 띈 소녀의 수줍음 같이 미풍에도 살랑이며 몸을 비튼다. 뿌리는 원통으로 통통하고 짤막하다. 잎은 월년생으로 꽃이 지고 나면 없어지고 호박씨만한 새싹이 돋아서 납작하게 땅바닥에 엎드려 겨울 찬 바람을 피하다가 봄부터 차츰 커진다.
푸석 푸석한 부엽토에 잘 자라며 바람과 햇볕을 좋아한다. 평석이나 단석 옆에 곧추 솟은 타래난초를 배치하면 평(平)과 입(立)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 꽃이 한창일 때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1회에 5g 정도씩 하루 3회 생즙으로 마시거나 말려서 달여 먹으면 정력을 돋구어 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반용삼(盤龍蔘)이라는 생약명도 있다.
산야초를 채취할 때는 꼭 키울 수 있고 필요한 것만 골라서 뿌리의 흙을 붙인 채 잘 싸가지고 와서 빠른 시간내에 심고 귀한 꽃일수록 다 캐지 말고 반드시 그 자리에 남겨 두어서 번식해 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자연 상태보다 더 잘 키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삼지구엽초

단풍이 일색인 强壯草


삼지구엽초(매자나무과 여러해살이풀).
울퉁불퉁하고 딱딱한 뿌리 부분에서 세 가닥 줄기가 나오는데 세 개 씩의 잎이 붙어서 모두 아홉 장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고 한다. 4~5월경 줄기끝에 흰꽃 또는 연보라 꽃을 너댓송이 피우는데 고깃배의 닻처럼 묘하게 생겼다. 늦가를 불타는 단풍은 가히 볼 만하다. 산양과 사슴이 즐겨먹는 삼지구엽초로 담근 술은 강장 강정에 좋다고하여 선령비주라고도 일컫는다.
팔순 노인이 양을 돌보는데 한 마리의 숫양이 백마리도 넘는 암양과 교미하고는 비틀거리면서 산을 올라가더니 삼지구엽초를 뜯어 먹고는 또 다시 교접을 즐기는 것을 보고 노인도 이 삼지구엽초를 뜯어 먹은 뒤부터는 지팡이를 내 던지며 청산별곡(靑山別曲)을 흥얼거렸다는 데서 유래하는 응양곽(淫羊곽)은 삼지구엽초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산골 외진 곳에서 한 방울의 이슬을 머금고 바람과 친구하고 별빛과 소삭이던 삼지구엽초는 이제 석인의 아낌속에 풀잎 향으로 피어난다. 석담이 목마른 계절에 먼길 떠나 온 석우와 茶器石을 앞에 놓고 따끈한 삼지구엽차 한 잔을 나누고 싶어진다.
복수초

가지복수초, 가지복소초, 눈색이속, 복풀(중)
오랜 옛날 일본에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의 신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하였다. 화가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고 한다. (설화 중에서)


◆ 티베트의 산악지방에는‘노드바’라고 하는 희귀한 약초가 있다. 이 약초는 히말라야 산속 만년설 밑의 바위틈에서 돋아나 꽃을 피우는데 꽃이 필 무렵이면 식물 자체에서 뜨거운 열이 뿜어져 나와 3∼4미터나 쌓인 주변의 눈을 몽땅 녹여 버린다고 한다. ‘식물의 난로’라고나 할 이 풀은 신장병, 방광 질환 또는 몸이 붓거나 복수가 차는 병에 특효약으로, 티베트의 라마승들이 매우 귀하게 여겼는데 이‘노드바’와 닮은 식물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복수초’는 노드바처럼 이른 봄철 눈이 녹기 전에 눈 속에서 꽃을 피워 주변의 눈을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열기로 녹여버린다. (민담 중에서)
털머위 우리나라 남부와 제주도 울릉도 해안에서 나는 상록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반그늘의 따뜻하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자란다. 키는 30~50cm이고, 잎은 길이 4~15cm, 폭 6~30cm로 광택이 많이 난다. 꽃은 황색이며 길이 30~75cm로 포가 있으며 가지 끝에 지름 4~6cm 정도되는 꽃이 한 개씩 달려서 전체적으로 큰 무리를 이룬다. 열매는 11~12월경에 맺고 흑갈색에 길이는 0.8~1.1cm로 갓털이 있다.

번식법 : 12월에 얻은 종자를 바로 화단이나 화분에 뿌리거나 종자를 종이에 싸서 냉장보관 후 이듬해 봄에 뿌린다. 이른 봄 새순이 올라올 때 포기나누기를 한다.


관리법 : 화분이나 화단에 심는다. 잎이 상록성이기 때문에 조경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중부 이북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풍지초 사철 감상하는 풀잎의 노래

풍지초(벼과의 여러해살이 풀).
풍류와 멋을 아는 옛님이 풍지초(風知草)라는 이름을 잘도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파릇파릇한 새순을 보면 활기찬 신록의 봄 산을 느끼고 청엽이 무성하면 녹음방초 우거진 여름 산의 청량함을 보고 장마철 빗속의 푸르름이라니 비 맞은 여인의 서늘한 향기가 전해올 듯한데 붉게 물들어 오는 가을 홍엽은 참으로 아름다워 추경 원산이 절로 생각난다.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철 바싹 말라 서걱이는 녹슨 잎 줄기의 자태가 겨울 들녘의 풍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족하다. 사시 오철 풍류객의 마음밭에 신선함으로 다가오는 풍지초는 가히 수석인들이 가까이 하고 싶은 풀임에 틀림없다. 이처럼 잎을 위주로 감상하는 산야초의 맛 또한 각별하다. 수석과 산야초, 이들은 서로가 완충작용을 하면서 우리의 심연을 파고 들어 생명의 미학을 일깨우고 오랜 풍설을 견디어낸 노석의 품경은 생의 철학을 터득케 하는 교훈을 던진다. 겨울의 문턱에서 풍지초 한 분 올려다가 기러기 달 가르는 가리개 둘러 놓고 소슬한 풀 그림자 창호지에 어리면 돌벗 불러다가 술잔을 채우리다.
해국(海菊)

가을의 靈草, 섬형석과의 조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며 개화기는 9월~10월 사이.
海菊은 나에게 있어서 연보라빛 사랑과 같은 존재다. 돌이 있는 곳에는 풀이 있고, 풀이 자라는 곳엔 바위가 있다. 하나이면서도 둘이 되고 둘이면서도 하나인 초석은 이렇듯 자연의 합일을 말해준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꽃은 으레 국화가 떠오르는데 수많은 국화의 종류가 개량, 보급되었지만 해국만은 바닷가 바위틈에서 자신의 야성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구월이 되면 가지 끝에 연보라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는데 중국의 자동(慈童)이나 위문제(魏文帝 535~550) 시대에는 국화로 술을 담근 연명주(延命酒)를 마시고 8백세를 살았다고 해서 연명장수의 영초로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바닷내음 물씬 풍기는 섬형의 수석과 조화를 잘 이룰 것 같다. 봄풀은 지고나면 말라서 녹아 없어지는데 반해 가을풀은 꽃이 져도 줄기가 그대로 목질화되어 꼿꼿하게 겨울을 맞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밝음, 고상함과 같은 꽃말처럼 밝은 마음, 고상한 취미생활이 계속 이어졌으면 싶은데 풀씨 하나 돌 한 덩이 만들 수 없는 인간의 무력함을 생각해 보면 다시 한번 대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진다. 아무리 하찮게 보이는 돌멩이와 들풀 일지라도 크나큰 천지간에 생겨 났다고 해서 천불생 무연지석 지불생 무명지초(天不生 無緣之石 地不生 無名之草)라고 했던가.
기린초

꽃인 듯 별인 듯 전설처럼 피어


돌나물과의 여러해 살이 풀. 개화기는 8~9월 초. 바닷가 바위틈에 함초롬히 피어나는 기린초. 흙 한 숟갈 넉넉치 않은 척박한 조건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갯마을 여인네처럼 초록빛 윤기가 흐르는 단단한 육질의 잎을 가지고 있다.
수평선 너머로 만선의 깃발 펄럭이며 구리빛 얼굴로 오신다던 님을 기다리다 바위에 올라 기린처럼 목이 길어져 한 떨기 꽃으로 환생했다는 전설을 말해 주는 듯 다섯매의 별모양을 한 노란꽃을 무수하게 차례로 피워 올려 숱한 잔별을 흩뿌려 놓은 듯 하다.
노란 기운이 감도는 푸른 잎은 강한 해풍과 ?뙤약볕을 받기 시작하면서 점차 갈색을 머금는다. 꽃이 지고 난 뒤 다섯 갈래의 열매가 맺는데 잎, 꽃, 열매가 차례차례 감상거리를 제공해 준다. 흰뿌리에서 서른 일곱 개의 대 줄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백삼칠(白三七)'이라고 하는데 겨울에는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새싹이 다시 돋아서 설한풍을 견디며 생을 지킨다. 이 모습을 보고 인간의 심성을 기르는 좋은 교훈을 얻는다고 해서 양심초(養心草)라는 또다른 이름을 가졌다. 파도를 연상케 하는 갯바위나 암초형의 수석 옆에 연출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런지...
바위솔

지붕 위로 피는 石塔花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 풀. 허물어질 듯 해묵은 기와지붕에 '지붕지기' '석송(石松)'이 자리잡았다.
기왓장이 닳도록 뜨끈뜨끈한 염천에도 참선을 하는 양 굿꿋이 앉아 있다. 왜 하필이면 바위틈이나 기왓장에 어렵사리 붙어 앉아 저토록 모진 고행을 하고 있는 걸까? 산사에서 들려오는 독경소리에 귀 기울이듯 목을 쭈욱 뽑고 한층 한층 탑신을 쌓아 올린다. 상륜(相輪)의 자리까지 꽃봉오리가 피어 오르면 온 몸은 하얗게 '석탑화(石塔花)'가 되어 허허탈탈(虛虛脫脫) 사위어 간다.
돌 풀 비 바람 새.
그들은 언어를 초월한 진리 그 자체임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모처럼 탑석(塔石) 한 점을 꺼내놓고 초연(超然)히 바라본다.
돌나물

곰삭은 돌 위에 피운 藝草


돌나물, 다른 이름으로는 돈나물 石上采, 佛甲草라고도 불리운다. 돌나물과 여러해살이 풀, 개화기는 5월에서 6월.
사진 속에 진열된 돌나물은 떨어진 문살과 깨어진 기와장 위에 돌나물을 분재처럼 곱게 키웠다. 마치 밤하늘 영롱한 은하수 무리같이 수많은 꽃별이 살포시 내려앉은 듯하다. 빼어난 돌나물은 돌 위에서 어렵게 피워낸 초물 연출의 백미를 보여주는 듯하다.
돌나물과 함께 연출된 풍치는 가히 일품이다. 귀 떨어진 가야 토기나 한적한 사찰 뒤켠에 버려진 기와 조각, 또 수석이 되다가 만 듯 움푹움푹 패인 돌, 그 돌은 몹시도 뒤틀리고 곰삭아 있어 그 위로 핀 돌나물을 한층 정겹게 해 준다. 또한 이 돌나물을 나무 한 그루에서 튕겨 나온 손 덜간 뿌리이거나 닳아빠진 북집 도공이 굽다 버린 찌그러진 단지 위에 적절하게 초물을 연출한다면 가히 일품일 것이다. 그런 미적 감각으로 돌나물을 한폭 화푹으로 만든다면 분명히 절묘한 예초(藝草)의 멋을 창출해 낼 것이다.
돌나물은 옛날 환난을 당해 불타 버린 절터에 목이 달아난 무두불(無頭佛)과 돌담 돌무더기 바위 틈에 피었다고 한다. 유달리 돌을 좋아하는 돌나물이 무두불의 전신을 애워싸고 머리 부분으로 수북히 뭉쳐 피어, 마치 부처님 전신에 황금 갑옷을 입힌 듯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심 깊은 어느 중생이 불갑초(佛甲草)란 이름을 시주했다고 전한다.
달맞이꽃

월석 아래 피운 기다림꽃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 달맞이꽃의 개화시기는 보편적으로 7월에서 9월이다.
서편녘으로 깊은 황혼이 물들어 오면 달맞이꽃은 노란 월견초(月見草)로 밝게 피어난다. 이 꽃은 야색(夜色)이 짙어질수록 밤이슬에 꽃잎을 촉촉히 적시며 밤빛을 밝혀낸다고 하여 옛사람들은 야래향(夜來香)이라고도 부른다.
그렇기 때문인지 달맞이꽃은 밤마다 떠오르는 달을 향해 부끄러운 듯 혹은 야릇한 향내를 그윽하게 뽑아 올린다.
그러나 달맞이꽃은 아침 햇살이 다시 붉게 비춰 올라오기 시작할 때면 달님과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발그레한 홍조를 남기고 꽃망울을 내린다. 달빛 아래서만 사랑할 수 있었던 먼 전설 속의 여인이 사랑을 시작한지 2년만에 죽어 갔듯이 기다림의 달맞이꽃도 2년만에 시들어 간다고 한다.
애석인들이 즐겨 찾는 월석(月石) 옆에 이 달맞이꽃을 곱게 연출해 놓는다면 그것 또한 참 운치있는 월석 감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달맞이꽃의 꽃말이 '기다림'이듯이 우리 인생의 의미 역시 그 무엇에 대한 긴 기다림의 연속이 아닌가. 자연 속에서 기다렸다 짙게 피워 낸 달맞이꽃은 우리 인생의 의미있는 기다림에 대한 상징은 아닐까...
큰방울새란

바람결에 묻혀오는 방울새 소리


난과의 여러해살이풀. 개화기 5~6월경. 강원도 대암산의 천연보호구역(246호 지정)인 용늪에 살고 있는 희귀한 큰방울새란은 연분홍 꽃잎에 붉은 반점이 살짝 묻혀있고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장미향을 은근하게 풍긴다.
하얀 분청화분에 오롯이 모아 심고 까만 흑단 지판을 정갈하게 받혀 놓으니 큰방울새란의 고결한 품위가 한결 돋보인다. 가령 수천 수만 종의 꽃과 새가 없었다면 이 지구는 얼마나 삭막했을까. 온갖 새들과 산야초의 문양석을 유달리 좋아하는 나는 석실에 앉아서 갈대와 기러기, 노송과 백학, 바닷새와 파도, 저수지의 철새, 대숲의 되새떼.....
이런저런 문양석들을 연출해 놓고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바라보노라면 영원히 살아있는 꽃과 새들의 낙원에 젖어드는 느낌인데 ?어디선가 방울새 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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